우린 아직 더 행복할 수 있다구
교수님들로 보이는 분들께서도 놀러 오셨나 봅니다.
저희 가족을 보며 다가오셔서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.
“지금이 가장 행복할 때에요. 즐겁게 지내세요.”
대여섯 살쯤 되는 아이를 보고 하신 말씀.
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그 말이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.
‘지금이 가장 행복할 때라고?’
‘가만… 그럼 앞으로는 행복이 줄어들 일 밖에 없잖아?’
으아…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.
선의로 하신 말씀이겠지만.. 사실은 이거 악담 아닌가?(웃음)
가만히 생각을 해봤습니다.
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들하고 놀기 시작하고..
점점 부모 말을 안 듣기 시작하고..
더 이상 예쁜 구석은 찾아볼 수가 없고..
우리 몸은 나이 들어서 점점 약해지고..
다들 이렇게 살다가 저런 말을 하는 거 아닐까?
어릴 적 어머니와 아버지가 웃으며 대화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.
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대화하는 것 자체를 본 적이 없습니다. 단 한 번도.
화목한 가정을 만든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.
결혼을 한다는 것이 무서웠습니다.
저 또한 그렇게 될까 봐.
그래서 더 조심하기도 했습니다.
이제 결혼 생활 7년째.
아직까지는 잘 해내고 있습니다.
어쩌면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도 약간 생겼습니다.
아내와 대화를 나눴습니다.
아이가 크면 클수록 더 행복해지자고.
더 멀리 여행 다니고 더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자.
지금이 가장 행복할 때라는 말은 믿지 말자고.
커피한잔 사용자분들 또한 앞으로 점점 행복해지셨으면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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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피한잔 개발자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