상대방의 이름이 궁금해요

TV에서 서양 사람들이 인사하는 걸 보면 신기했어요.
그들은 처음 만나 악수를 청하며 대뜸 본인의 이름을 말하죠.
그러면 상대방도 자기 이름을 알려줘요.
이렇게 먼저 신뢰를 쌓고 대화를 시작하려는 걸까요?

좋은 문화 같아요.
특히 오래 전 서양 사회에서는요.

어제 한 사용자 분에게 문의가 왔어요.

"갑자기 이름 물어봤다고 나가버리네요.
서로 매칭되면 이름 정도 주고 받는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연락처도 아니구.. 황당하네요"
사실 이런 문의가 그동안 꽤 있었어요.

상대방의 이름을 물어보는 건 괜찮다고 생각해요.
궁금해하는 것도 이해가 돼요.
이름을 불러주면 더 친숙해진 느낌이 들잖아요?
우성씨, 예진씨. 이렇게 이름과 호칭을 부르며 대화가 전환될 때 참 설레기도 하고요.

그런데 이런 생각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.

커피한잔은 회사 인증을 하고 가입을 해요.
큰 회사도 있고 작은 회사도 있어요.
특이한 이름을 가진 사람도 있고 흔한 이름을 가진 사람도 있을거에요.
이름만 가지고도 내가 특정될 수 있다는 불안감.
이런 불안감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를 거예요.

상대방의 이름이 (예를 들어) 탁예진이었다고 해보죠.
온라인에서 얼굴도 모르고 아직 신뢰가 쌓이지 않은 사람에게 이름을 알려주고 싶을까요?
삼성전자 같은 큰 회사에 다니고 있더라도 알려주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. 회사에 하나밖에 없을텐데.

이런 입장도 생각해본다면 상대를 좀 더 배려해줄 수 있지 않을까.

앞으로 통성명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에요.
제 생각은 이래요.

1. 통성명을 하는 것은 좋아요.
2. 상대방의 이름을 묻기 전에 본인의 이름을 먼저 알려주세요.
3. 상대가 내 이름을 물어본다해서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어요. 더 친해지기 위해 제안하는 거니까.
4. 알려주기 싫다면 이름은 차차 알아가자고 말하세요.
5. 상대방이 이름을 나중에 말하고 싶다 하더라도 그 생각을 존중해주세요.


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?

--
커피한잔 개발자 드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