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개를 매일 못 해드려서 죄송합니다.😭

혹시 애슐리 매디슨이라는 서비스 기억하세요?

인생은 짧으니 바람 피우세요. 라는 도발적인 광고를 하며 대놓고 불륜 하라던 글로벌 서비스.
20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세상 말세라며 논란이 되었죠.

이 서비스가 해킹을 당해서 고객 정보가 다 유출이 되었는데, 살펴 보니 가짜 여성 프로필을 쓰고 있어서 큰 충격을 줬어요.
550만명의 여성 회원 중 실제 유저는 2,500명도 안된다고 하니 말 다했죠. 에? 잠깐. 2,500명!?😱

그리고 해커들이 분석한 결과 사이트의 대부분 여성 프로필들은 다 가짜이고, 90~95%의 모든 유저들은 다 남자라고 한다. 심지어 그 5%의 여성마저도 대부분 봇이었다는 기사가 나왔다. 튜링 테스트 문서 참조. "애슐리 매디슨 회원 1만 명당 여성 3명뿐". 남성회원이 3천만 명이었고 그중 2천만 명은 온라인에서 활동한 흔적이 있는 반면, 550만 명 여성회원 중 활동한 흔적이 있는 회원은 2,500명도 안 된다. 남성 프로필이 과반이 아닌 곳을 찾는 게 로또 수준이다.

소개팅앱을 2년 가까이 혼자 운영해보면서, 이 앱 저 앱 다 깔아보고 분석도 해보면서 많이 배웠는데요.
불행한 진실은, 거의 모든 소개팅 어플들이 이렇게 하고 있다는 거예요.
애슐리 매디슨처럼 가짜 프로필까지 만들지는 않더라도(이런 곳도 물론 있습니다), 일단 한 번 가입한 여성 회원들의 프로필을 죽어라 노출 시키지요. 그 여성 회원이 1년 동안 접속을 안했어도요.
물론 언제 로그인 했다는 정보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알 수 없어요.
(커피한잔에서 상대방이 로그인한 시간을 보여주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.😀)

심지어는 휴면 신청을 하더라도, 한 달 뒤에 자동으로 휴면이 풀어지는 서비스들도 있어요. 왜 이렇게 했을지는 잠깐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죠.

명함을 매일 못 드려서 죄송해요.

제가 가장 많이 듣는 피드백은 명함 좀 더 많이 달라는 것인데요.
아마 다른 어플을 만든 사람들도 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고민한 결과로 저런 꼼수들을 썼을거라 생각해요. 저렇게 하면 해결 할 수 있으니까.

커피한잔은 지금처럼 최근에 접속한 사용자들끼리만 소개 시켜드리는 정책을 계속 유지할 거예요.
다른 어플들 처럼 잦은 소개는 시켜드릴 수 없겠지만, 그렇기 때문에 제가 소개시켜 드리는 명함 한 장이 여러분에게 더 소중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해요.
그리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만큼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대화를 시작하신다면 개발자로써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!

돌아오는 개천절에는 태풍이 온다고 하네요. 사고가 없도록 대비 잘 하셔요.🙏

--
정직하게 살고 싶은 커피한잔 개발자드림☕